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는 심리학적인 용어로 쓰였으나, 이제는 어느 순간부터 일상에도 침투하여 쉽게 들어볼 수 있는 표현이 되었다.
가스라이팅은 영어에서도 말 그대로 “Gaslighting”으로 사용하는데, 이는 “상황을 조작하여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신을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통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라는 단어는 어디에서 왔을까?”
가스라이팅이라는 표현은 “연극” 가스등(Gas Light)”에서 유래했다. 이는 패트릭 해밀턴의 1938년 작품이다.
연극은 제법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다. 영화 버전의 감독은 “조지 쿠커”가 맡았고, 1944년에 개봉이 되었다.
영화 버전의 가스등(Gas Light)는 아래와 같은 스토리라인을 갖는다.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인 앨리스 엘퀴스트가 자신의 집에서 살해되지만 경찰은 범인을 잡는데 실패한다. 이후 이 집을 물려받은 유일한 상속녀인 조카 폴라는 이탈리아로 성악 수업을 받기 위해 보내진다. 그러나 폴라는 성악 선생님 집에서 반주를 맡고 있던 젊고 잘생긴 청년 그레고리와 사랑에 빠져서 중도에 공부를 포기하고 만다. 그레고리와 결혼한 폴라는 10년 만에 런던으로 돌아와 앨리스에게 물려받은 집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막상 앨리스의 집으로 들어오고 나자 그레고리는 갖은 구실을 붙여서 폴라의 외출을 막는 한편 그녀를 정신이상자로 몰고 가기 시작한다.
그리고리는 실제 보석 도둑이자 폴라의 아주머니인 앨리스의 살인범으로 그녀가 지니고 있던 유명한 보석을 가로채기 위해 폴라에게 접근했던 것이다. 그레고리의 교묘한 속임수로 인해 폴라는 자신이 사소한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남편의 시계를 훔치고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여기게 되고 점점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되어간다. 한편 밤마다 방 안의 가스등이 희미해지고 다락방에서 소음이 들리자 폴라는 이 사실을 남편에게 말하지만 그레고리는 오히려 폴라가 상상 속에서 꾸며낸 일이라며 폴라가 미쳤다고 몰아세운다.
그런데 예전에 앨리스의 팬이었던 런던 경시청의 브라이언 경위가 그레고리의 수상한 행동을 목격하고 의심하게 되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게 된다. 폴라를 찾아온 브라이언은 희미해지는 가스등과 미심쩍은 발자국 소리에 관한 그녀의 얘길 듣고 사건의 진상을 추리해 낸다. 그레고리는 밤마다 근처의 빈집을 통해 자신의 집으로 건너온 뒤 다락방으로 숨어들어 앨리스의 보석을 몰래 찾고 있었던 것이다. 마침내 폴라는 그레고리의 정체를 밝혀내고 자신을 되찾게 된다.
“가스등을 켜는 행위는 상대방을 무력하게 만든다.”
해당 작품에서 “가스등”은 중요한 역할을 갖는다. 가스등을 켜는 행위는 상대방을 무력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로 쓰인다.
당시의 가스등은 한 곳의 불이 밝아지면 다른 가스를 나눠 쓰던 다른 집의 불이 어두워지는 효과가 있었다.
위층에서 불을 켜고 보석을 찾는 동안 나는 소리에, 여주인공은 남편에게 불이 어두워지면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호소하는데, 남편은 이것을 단순히 그녀가 과민반응을 하는 것이라고 타박한다. 외부의 요인을 개인의 심리적인 문제로 치부하면서, 상대는 자신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게 되고, 스스로 무기력과 공허에 빠지게 되는 장면이 그려진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서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라는 용어가 탄생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사용이 되고 있는 표현이 유래했다.
- “While dating a gaslighter, she wasn’t herself.”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과 사귀는 동안 그녀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 “Gaslighting is a form of crazy-making behavior.” (가스 라이팅은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행동이다.)
- “The cult leader used manipulative gaslighting on the believers.” (교주는 가스라이팅을 이용하여 신도들을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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