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용 “영절하식 공부법”
1999년에 출간된 영어 공부법 관련 서적,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는 당시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이다.
기존 영문법과 독해 위주의 학습법에 반기를 든 책으로, 비실용적인 영어 교육에서 벗어나서 실용적인 영어 교육으로 변해야 한다는 시대를 앞서간 내용을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시대를 앞서간 영어 공부법,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이 책이 나온 1999년대의 상황을 보면,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은 오로지 문법과 독해 위주였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지금의 영어 교육 시장을 보면, 그가 그 때부터 주장했던 말이 맞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기도 하다.
미드를 통한 쉐도잉 학습법이 비교적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내용이 사실 이 책에 모두 소개가 되어 있었다.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에 소개된 영절하식 공부법”
영절하식 공부법은 5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 단계를 마스터한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핵심이었다.
“1단계”
- 자기 영어 수준에 맞는 영어 테이프를 하나 구한다.
- 그 테이프를 처음부터 끝까지 하루에 2번씩 집중해서 듣는다.
- 매일 듣되, 반드시 6일 동안 한 뒤에는 하루 쉰다.
- 테이프에 있는 모든 소리가 완전히 들릴 때까지 계속한다.
“2단계“
- 지금까지 완전히 듣는 데 성공한 테이프를 다시 꺼낸다.
- 그 테이프를 받아쓰기한다.
- 받아쓰기를 하되, 한 문장씩 완성한다. 즉, 한 문장의 끝까지 듣고, 테이프를 정지하고, 받아쓰는 과정을 그 문장을 완성할 때까지 계속 반복한다. 모르는 단어는 짐작이 가는 스펠링을 쓰면 된다.
- 테이프의 전체 내용을 다 받아썼으면, 모르는 단어의 스펠링이 맞는지 영영 사전으로 확인한다. (스펠링이 틀려서 사전에서 찾을 수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원칙적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걸 보고 들은 소리대로 따라 할 수 있는가이다. 또한, 의미가 이해되면 좋고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다.)
- 그 테이프의 내용이 그렇게 해서 완성이 되었으면, 큰 소리로 처음부터 끝까지 발음과 인토네이션을 테이프 그대로 따라 한다는 느낌으로 계속 읽는다. (석연찮은 부분은 반드시 테이프를 다시 들어서 확실히 한다.)
- 모든 문장이 드디어 완전히 입에 익었다는 느낌이 들면 끝낸다.
- 과정 중 일주일에 하루는 영어와 완전히 담을 쌓는다.
“3단계“
- 테이프를 받아 적은 것 중에서 모르는 단어를 영영사전으로 찾는다.
- 해설과 예문을 적고 거기서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다시 그 단어를 찾는다.
- 모르는 단어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찾는다.
- 한 시간 정도 찾은 후 사전 찾기를 중단하고 찾아 놓은 것을 큰 소리로 낭독한다. (이때, 찾은 것을 죽 이어서 읽는 것보다는 단어별로 열 번 정도씩 읽는 게 좋다.)
- 찾은 것을 한 시간 정도 낭독한 후 종료한다.
- 일주일에 하루는 작업을 완전히 쉰다.
- 이 단계는 본문의 단어의 뜻풀이에 나온 모르는 단어를 다 찾아서, 그 해설과 예문이 완전히 체화될 때까지 낭독하는 것을 완성하면 끝난다.
“4단계“
- 비디오테이프를 하나 구한다.
- 이어폰을 끼고 매일 한 번씩 본다.
- Listening이 완벽해지면, 받아쓰기를 하고 낭독한다.
- 모르는 단어를 영영 사전으로 찾고 낭독한다.
“5단계“
- 오리지널 영자 신문 최신판을 하나 구한다.
- 사회면에서부터 짧은 기사(읽으면 1-2분짜리)를 하나 골라 큰 소리로 낭독한다.
- 안 보고도 할 수 있을 정도라고 판단되면, 기사를 보지 말고 누군가에게 사건을 얘기해 준다는 기분으로 연기하듯 읊는다.
- 유창하게 되면 두 번째 기사로 옮겨가서 같은 방법으로 한다.
- 한 면을 다 하면, 3단계에서 했듯이 모르는 단어를 처리한다.
- 광고, 대담, 만화에 이르기까지 신문에 활자로 박힌 모든 걸 그렇게 한다.
책에서 이 방법이 소개된 당시에는 효과가 없다고,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상대적으로 최근에 등장한 미드 쉐도잉 학습법을 보면, 이 책에서 소개된 “4단계 학습법”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3단계의 모르는 단어를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영영사전”을 통해서 찾아가는 방법은 시간이 아주 많다면, 효율적일 수 있겠지만, 요즘처럼 단어 학습 어플리케이션이 잘 발달하고, “Grammar in Use”와 같은 실용적인 영문법 교재가 들어온 시대에서는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조금만 현대적으로 수정한다면, 어학 학습 방법으로 활용하기에 큰 손색이 없는 영어 학습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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