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 9일 올림푸스 온게임넷 스타리그 16강 A조 6경기에서 이재훈 선수와 임요환 선수가 맞붙었다. 당시 두 선수는 모두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 경기의 승자가 8강에 진출하는 경기였다.
당시 경기가 펼쳐진 전장은 공식 경기에서 테란이 저그와 프로토스를 상대로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는 “기요틴”이라는 맵이었는데, 이재훈 선수는 테란전을 잘하는 선수로 유명했다. 상대적으로 임요환 선수는 저그전에 비해서 프로토스전에 약세인 상황이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임요환 선수가 필살기로 준비해온 전략은 바카닉 전략으로, 이 경기의 결정적인 장면에서 “MC용준”이라는 별명이 탄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경기를 진행하던 전용준 캐스터는 마치 랩을 하는 듯이, 속사포로 경기를 중계했고, 여기에 함께했던 엄재경, 김도형(김태형) 해설위원의 멘트가 합쳐지며, 마치 랩을 하는 것처럼 들렸다. 당시 가장 인상적으로 남은 멘트는 ”일부는 시즈모드 됐고, 일부는 퉁퉁퉁퉁퉁“이었다.
당시 전용준 캐스터의 멘트와 엄재경, 김도형(김태형) 해설의 멘트는 아래와 같다.
- 동원합니다. 프로브까지 동원합니다. 프로브까지 동원합니다!
- 자, 탱크 일부는 시즈가 됐고, 일부는 퉁퉁퉁퉁퉁!
- 다음으로 다시 자 임요환 선수 이 병력 잃으면!
- 지상군 이재훈 선수 막아야 되고, 임요환 선수 뚫어야 됩니다. 자! 추!
- 드라군 세 기, 드라군 두 기! 드라군 한 기!
- 지금 질럿 치고 들어오고 있습니다. 임요환 선수! 자 아직 안 끝났죠!
- 두 선수, 예, 승부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싸움이죠.
- 그런데 임요환 선수 계속 병력 본진쪽으로 상대방 본진쪽으로 동원하고 있거든요!
- 바카닉으로 바카닉으로! 그런데 시즈모드 됐고! 탱크 시즈가 됐고
- 예! 그런데 지금 탱크들이 시즈모드 할 때가 아니… 이야!
- 탱크 시즈! 오 임요환 선수! 상대편 병력 없어요. 이재훈 병력 없어요.
”일부는 시즈모드 됐고, 일부는 퉁퉁퉁퉁퉁을 영어로?“
해설에서 쓰인 주요 멘트를 영어로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이 볼 수 있다.
- “Mobilization Order! The probes are being mobilized!” (동원합니다. 프로브까지 동원합니다.)
- ”Some Siege Tanks are sigemoded, some are chug, chug, chug, chug, chug.“ (일부는 시즈모드가 됐고, 일부는 퉁퉁퉁퉁퉁!)
- ”It is the moment finalising the match.“ (승부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싸움이죠.)
- ”But, Mr. Lim is mobilising his troops to enemy’s base.“ (그런데 임요환 선수 상대편 본진쪽으로 병력 동원하고 있거든요.)
- “But, it is not the timing to sizemo… Ah…” (그런데, 지금 시즈모드 할 때가 아니… 아!)
- “Mr. Lee does not have any troops!” (이재훈 병력 없어요.)
병력을 동원하는 것을 “Mobilization Order”라고 한다. 동사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Mobilise” 혹은 “Mobilize”라고 쓸 수 있다.
시즈모드는 말 그대로 ”Siege Mode”라고 쓸 수 있는데, “퉁퉁퉁퉁퉁” 부분은 ”Chug” 정도로 옯겨볼 수 있다. 이는 ”퉁퉁“ 소리를 묘사하는 단어이다.
우리나라에서 스타리그가 한창 인기 있을 무렵, 보는 재미를 한층 더 돋게 해준 전용준 캐스터에게 ”MC 용준”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순간에 대해서, 영어로는 어떻게 번역할 수 있는지 한 번 살펴보았다.
Leave a Reply